생후 11개월, 아이주도이유식 메뉴
소고기가 들어간 동그랑땡 만들기!
이제, 슬슬 유아식에 돌입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 판단의 근거는 바로 아래입니다.
1) 아기가 숟가락을 달라고 한다. (자기 스스로 먹고 싶어함)
2) 양육자가 먹여주면 처음엔 잘 먹다가 슬슬 딴 짓을 시작, 스스로 먹게 되면 집중하며 먹기 시작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하루 한 끼는 아들이 직접 손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민 중이고, 이유식을 먹일 때는 숟가락 하나는 아이 손에 쥐어줍니다. 그리고 제가 한 번 떠서 먹여주고, 한 번은 아이가 쥔 숟가락에 밥을 얹어줘서 숟가락을 사용하도록 하는데요.
아직 모든 것이 쉽지는 않네요! 일단, 아이주도이유식을 할 메뉴를 만드는 것부터 상당한 부지런함 + 신속함을 요하는지라- 제 경우엔, 맘 먹고 해야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요리를 하는 시간만큼 아이는 혼자 놀아야 하기에- 부랴부랴, 아이주도이유식 책을 참고해 만들어 본 첫 '동그랑땡'! 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필요한 재료 : 소고기 안심 150g +
두부/브로콜리/당근/계란 노른자 2개
생후 11개월 아기의 경우 일일 소고기 섭취량이 20g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하루 섭취량이 늘다보니 안심 부위는 감당하기 버거워- 우둔살로 바꾸어 먹이고 있어요. 검색해서 알아본 결과 부위 별로 먹는 식감이 차이는 있겠지만, 그 효능은 차이가 없다고 해서요.
그런데, 동그랑땡은 아무래도 먹을 때 부드러운 게 좋을 것 같아 특별히 '안심'으로 구매했습니다. 소고기 안심 g당 6,600원 이상이더군요. 후덜덜
암튼 브로콜리는 데쳐서 준비하고, 당근을 블렌더로 갈아주었어요. 시간 절약을 위해서요! 그리고 두부반모는 면포에 물기를 짜서 준비하고, 계란 노른자 2개 준비해서 전부다 조물 조물 섞어주었습니다.
제 아들은 돌 전에 계란 흰자 알레르기 증상이 있었기에, 노른자만!
조물 조물 섞은 재료는 위 사진처럼 동글 동글하게 모양을 만들어주세요. 전 위생 비닐 위에 만들어뒀어요, 냉동실 바로 보관하기 위한 목적ㅋㅋ
손으로 그냥 눌러줘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위생 장갑에 다시 붙을 것 같아서요. 숟가락으로 지긋이 눌러줬습니다.
엄청 커져버린 동그랑땡의 크기(ㅋㅋ) 전, 이걸 6개씩 구워서 식판에 대령했어요! 밥 대신 한 끼를 동그랑땡 6개로 줬는데, 배불러하는 것 같았어요.
두께가 0.5mm 정도 될 것 같네요. 기름을 두르지 않고 굽는거라서, 속까지 익힐 때 아무래도 탈까봐요.
만든 후에는 위생 비닐 위 동그랑땡이 겹치지 않도록 해서, 6개씩 꺼낼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실리쿡 납작이에 넣어서 냉동 보관 완료! 한 다섯 번은 먹일 수 있는 분량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제가 먹이는 기준에선 말이죠.
동그랑땡에 넣을 채소는 집에 있는 것 무엇이든 상관없을 것 같아요. 대신 궁합 맞는 것 끼리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구요. 물기가 많은 채소도 피하시는 게 좋겠네요.(ㅋㅋ)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든 것 같은데, 문제는 채소를 세척하고 다지는 과정이겠지요? 걷기 시작한 아들이 무엇을 하나 살피랴- 요리하랴- 멀티플레이를 해야해서 영 쉽지 않지만, 뭔가 새로운 걸 시도했고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스스로 뿌듯하게 만들더라고요.
아, 오늘 내가 일을 했구나 하는 느낌? 뭔가 해냈다는 만족감, 성취감 등등(ㅋㅋ) 가끔, 이미 나는 육아라는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뭘 더 얼마나 해내길 스스로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암튼 생각보다 만들긴 쉬웠던 동그랑땡!
아이주도이유식 첫 도전 메뉴로 시도해볼만 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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