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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iece of thought

나는 내 박자에 맞추어 나아가면 된다

다른 사람 의식하지 말고, 내 박자에 맞추어

1. 대학교 다닐 때는 많은 선·후배를 알았다. 넓은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좋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내가 그런 대인관계를 피곤해한다는 것을 나 자신은 알았다. (아이러니) 사람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 만남이 잦거나 깊어질라치면 피곤하고 또 거리를 두게 되더라- 그리고 대학 졸업 후 사회 생활하면서 이젠 그 많던 관계들이 정리되고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는 사람들만 남았다. 전화번호 정리도 참 많이 했다. ㅋㅋ 한 때는 선배, 선배하면서 안부 문자 넣고 그랬었는데 어느 순간 전화 번호를 삭제하는 나를 보았다. 


암튼 그렇게 내가 좋아하며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가는 사람들과의 단체 카톡방이 있다. 옛날에는 정치며 사회 문제 얘기를 많이 나누었었는데, 나도 결혼을 하고 다들 사회 생활을 하게 되면서 좀 뜸하게 되더라. 그래도 안부며 연락은 간간히 한다. 카톡이 좀 뜸해졌다고 멀어질 사이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ㅋㅋ 나만의 착각은 아니겠지- 오랜만의 카톡 알림이 떠 확인해보니, K가 책을 내는 소식이었다. K는 나보다 3살 정도 많은 사람이다. ㅋㅋㅋ 자기 분야에서 내는 전문 서적이더라. K는 똑똑하고 비판적 사고를 하며 그와 동시에 음악을 즐기는 감수성도 풍부하다. 대화를 하면 도움되는 정보를 얻을 때도 있고, 나와는 다른 관점에서 의견을 얘기할 때도 있어서 흥미로울 때도 많다. 아무튼 이 그룹의 구성원은 재미있다.


쓸데없는 설명을 너무 했나 ; K의 책 출판 소식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했다. K는 그동안 자기 분야의 전문가로 일을 해왔으며, 이번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을 집필했다. 나는 부모,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나 또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나의 '성취'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는가- 왜 이런 자극에만 반응하는가. 자극없이 내 성취를 위해 묵묵히 행하고 나아가지 않는가-


남편은 내게 너도 글을 써보라 했다, 요즘에는 책 내는 것이 어렵지 않고 쉽다며- ㅋㅋ 문득 옛날에 끄적였던 내 버킷리스트가 떠올랐다. 거기엔 서른 살 즈음 책을 내자라는 버킷리스트가 쓰여져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글짓기'에 나름 소질도 있었고 상장도 몇 번 받은 적 있었기에 나는 내가 글짓기를 잘하는 줄ㅋㅋㅋ 그리고 글을 쓰는걸 좋아하긴 했다. 대단한 창작은 아니었고 한 적도 없지만ㅋㅋ 어느 순간부터 그래, 직장 생활을 하면서부터는 '글' 쓰는 일은 없었다. 그나마 내가 쓰는 행위를 할 때는 편지나 일기를 작성할 떄였는데 그마저도 뜸해지더라.


어떻게 보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랬다면- 계속 글을 써왔지 않았을까? 내 최대의 적은 '게으름'이다. 그리고 막연한 '자신감'이 아닐까 ㅋㅋ 요즘 말로 '근거 없는 자신감'


본론으로 돌아와서,

K가 멋있다고 생각했고(여기서,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그가 '책'을 내기 위해 노력했을 그 시간들이다. 쌓아온 시간들-) 한편으로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나 사이의 '아기'를 가지고, 곧 낳아서 기르는 것도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이니 행복하고, 살면서 하고자 했던 것을 하나 이루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 말고 말이다. 나 자신의 능력, 재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취'를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의 '성취'는 항상 너무 짧았던 것 같다. 무엇이든 끝까지 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게 무언가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람들과 나의 차이점이겠지. 이런 자기 반성을 하면 행동이 따라줘야 하는 것을- 쯧쯧 한심한 내 자신.


그래서, 정말로 나는 이제, 지금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이거 아니면 안돼!', '꼭 해내겠어!' 라는 생각, 마음이자 다짐을 어디에 쏟아부으며 나아갈텐가.



2. 정교한 우리 뱃속 아가의 움직임ㅋㅋ 정말 꿀렁 꿀렁댄다. 다리를 움직이는지 손을 움직이는지 잘 모르겠고 또 뱃 속 이곳 저곳에서 움직임이 느껴진다. 너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너라는 생명의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되는 순간- 경이롭고 귀엽고 궁금하고 뭐하고 있는걸까?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너- 뱃 속에 있는 지금도 너는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하는데, 네가 태어나면 난 얼마나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될까? 나는 어떤 사람임을 알게 되고, 어떤 엄마가 될지 또 그렇게 부모가 되면서 나는 부모님께 어떤 자식으로서 변화하거나 대하게 될지.


너라는 존재는 엄청나다. '엄청'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내 글의 한계 ㅋㅋ 아무튼 사랑한다.


3. 오늘은 어제보다 실천하기를! 몇 년 뒤 내가 생각하고 염원하는 내 모습을 위해, 오늘 노력하는 나 자신이 되기를.